5월 11일 과소비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
아마도 과소비 때문일 듯.
평소에는 잘 안쓰다가 한번 크게 지르는것이 문제인것 같다.
힘든 인턴생활에 사고 싶은것 사는 재미 조차 없으면 어떤 낙으로 버텨야 할지...
아무튼 오늘 펀드 몇개 더 가입함으로써 월급 60% 정도를 저축하기 시작
포천의료원 응급실 진료를 보고 있자면 참 다양한 환자들을 볼 수 있다.
계속 구토를 하는 어르신을 보호자 분이 119에 신고해서 내원.
항상 그랬듯이 가까이 다가가 묻는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대답이 없다.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구토를 얼마나 자주 하시나요?"
그러자 그 환자분 대뜸
"내 이름은 ㅇㅇ야 , 그냥 죽으려고 농약을 먹었어!"
어익후 깜짝이야; 바로 gastric lavage 2L 후 입원.
전기톱에 허벅지를 베인 환자분.
상처가 깊어 서울에 있는 수지접합 전문 병원으로 가야한다니까
끝까지 의정부에 있는 모 대학병원으로 가겠다 하신다.
혈압이 낮아 shock 위험있다고 말을해도 129 사설 구급대 이용안하고 차타고 가겠다 하신다.
그렇게 실랑이 하기를 30분. 그래서 환자분과 함께 내린 결론
일단 사설 구급대를 이용하자. 그리고 대학병원으로 밀고 들어가시라.
그러면 그쪽에서도 어쩔 수 없이 뭔가 해주겠지.
그렇게 합의를 보고 간호사와 함께 투덜투덜 거리고 있을 찰라
129 구급대 운전기사님이 카트를 끌고 들어오신다.
그리고 환자를 보면서 하는 말
"엇 ㅇㅇ형님, 여긴 어쩐일이세요?!"
간호사샘과 함께 빵 터졌다. 그리고 결국 서울쪽 전문병원으로 향했다.
여기는 모두 이웃 사촌?;;
엇그제 밤에는 hyperventilation으로 손발 경련 증상으로 환자 내원
딱 보아하니 보호자와 술마시고 다투다가 증상이 생긴 모양인데,
옆에서 라인잡고 신체검진 간단히 하고 있자니 자기 때문에 환자 상태 저렇게 된 것을
보상받으려는 방어기제인 마냥 계속 궁시렁궁시렁 거리면서 참견을 한다.
"환자가 예전에도 이런적이 있어서 내가 아는데..." 이러면서
아오 왜 새벽에 응급실에 와놓고서 진료방해를 하느냔 말이지
hyperventilation은 midazolam쓰면 시간이 지나면서 진정이 되는 간단한 병인데도
왜 계속 아퍼하냐고 머리에 핏줄을 세우며 눈을 부릅뜨고 나한테 노발대발이다.
요샌 작은 키나 덩치 때문에 스트레스 안받는데, 딱 이럴 때는 정말 눈물난다.
비록 '비의학적'인 상황 때문에 받는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상당하지만,
그래도 수술장보다는 이쪽 필드가 나랑 맞는 것 같기도?...
날씨가 좋아서 교통사고 환자가 부쩍 많아진것 같다. 그리고 주말 나들이 인파도.
제발 MT 포천쪽으로 오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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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솜씨가 늘어가는건가 왜 일케 웃김 ㅋㅋ
웃긴지 잘 모르겠는데;
뭐 어쨌든 지긋지긋한 본과보다는 인턴 생활이 훨씬 재미있는듯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