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동네 병원들 ''골병''든다 ...세계일보(2007-11-09)

동네 병원들 '골병'든다
울며 겨자먹기 외상진료…조폭은 자릿세 뜯어가고
우후죽순 개업 출혈경쟁…경영난에 줄줄이 문닫고
산부인과 의사 이모(46)씨는 3년 전 수원에서 운영하던 병원 규모를 확장하려다 조직폭력배에 쫓기는 신세가 됐다. 은행권 대출만으로는 비용이 부족해 예상 환자들만 믿고 덜컥 사채에 손을 댔던 것이 실수였다. 이씨가 병원을 새로 가꾼 뒤에는 출산율 저하가 지속된 데다 인근에 여의사가 산부인과를 개원하면서 환자수가 계속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동네병원을 운영하다 폐업한 의사 안모씨는 “조폭들이 포장마차에서 수금을 해 가듯 동네병원을 돌며 자릿세를 요구했고, 거절하면 의료사고가 난 병원이라고 소문 내겠다고 협박했다”고 귀띔했다. 서울 강동구의 한 병원장은 “다급한 표정으로 일단 진료해 달라고 해 놓고, 병원을 몰래 빠져나가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고 했고, 경북의 한 중소도시 병원 관계자는 “외상으로 진료를 요구하는 환자들도 있지만 안 좋은 소문을 퍼뜨릴까봐 울며 겨자 먹기로 치료해 준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9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의료기관 요양급여비용 압류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7년 6월 말 기준으로 3차 진료기관인 종합(전문)병원을 제외한 병·의원급 의료기관 486곳의 급여비 742억원이 압류청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6년 278곳, 565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로 1차 진료기관인 동네병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병·의원급의 압류청구액수는 지난 몇 년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이 같은 현상은 병원들이 약값이나 의료기기대금 등을 제때 치르지 못하는 일이 늘고 있다는 반증이란 점에서 폭력배나 공짜 치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동네병원의 우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병·의원급 도산율은 꾸준히 9∼10%선(병원협회 추산)을 유지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다.

동네 병·의원들의 경영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의대 입학생들이 급증, 이들이 최근 개업하는 사례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다 낮은 건강보험 수가와 고가의 의료인력 인건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의사면허 소지자(한의사 포함)는 1985년 3만3385명에서 2005년 10만676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종합병원을 제외한 병·의원 수는 2005년 4만8384곳, 2006년 5만49곳, 올해 7월 현재 5만928곳으로 해마다 증가해 의료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의료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개업 의사들은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나 과도한 설비투자, 규모 확장 등 환자를 모시기 위한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실제로 사채를 끌어다 건물을 옮겨 확장개원을 했던 경남 진해의 한 병원은 병원 수익을 대부분 빚을 갚는 데 쓰고 있고, 폐업한 산부인과 의사 이씨도 4억원가량의 부채이자를 상환하지 못한 채 병원 문을 닫고, 지금은 아르바이트로 근근이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서석완 기획실 부장은 “병·의원 간 기능 세분화가 안 돼 있고, 되도록 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자 하는 국민정서도 중소 병·의원 경영난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계획적으로 자금을 끌어들이다 사채에까지 손을 대게 되는 의사들이 최근 부쩍 늘고 있는 것은 의사들이 경영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라며 “의사들도 포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세밀한 경영전략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유태영 기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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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단 전재해서 죄송합니다.
아무튼 경명 마인드가 필요한 시기.

그런데 경영이고 나발이고 일딴 이 지옥같은 시험기간에서 벗어나야지 않겠냐고...
2007/11/10 01:51 2007/11/10 01:51
JUNN
Medicine 2007/11/10 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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