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월

#1. 일이 너무 많다.

위에서 하나씩 일을 던지는데 쌓이니까 좀 힘들다.
11월, 12월에는 보라매를 떠나기 전에 뭔가 하나 좀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은 잠시 미뤄두기로 했다.

일단 1월은 접었다. 제대로 3년차가 되고 나면 반드시 이루고 말겠다.


#2. 자극제
나는 2년간 얼만큼 변화했고, 얼만큼 변화시켰을까.
예전에 한 선배가 했던 이야기가 떠오른다.
“니가 기껏해야 1년에 치료할 수 있는 환자가 몇 명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멋있는 친구 한명이 있다.
그 친구는 도전했고, 2년만에 훌륭한 성공을 거두었다.
2년 동안 한 분야의 mechanism을 바꿔버린 정도라면,
사람이 잃을 것이 많으면 도전할 수가 없다.
나는 잃어버릴 것이 많은가
쓸대없는 자존심을 부여잡고 있지는 않는 것인가

내가 귀기울어야하는 것은 쓰러져가고 있는 한국 의료에서 어떻게 하면 그럭저럭 먹고 사는 방법이 아니라,
남들이 안하는 무엇인가에 도전하고 싶고 도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3. 시간 활용
내가 ’10’을 써서 그 것을 배울 시간에,
’10’을 써서 그 일을 할 줄 아는 사람을 ‘2’ 정도만 써서 얻는 능력이라면,
그 사람은 나와 같은 시간에 ’50’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난 아무래도 그건 안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10’을 써서 그 것을 배우는 일이 너무 즐겁기 때문이다.
회사원으로 비유하자면 나는 CEO보다는 혼자 연구하는 직책 같은 것이 더 어울리는 것 같다.
#4. 가끔 하고 있는 일에 회의가 든다.
이거 누구 시켜도 되는 것 아닌가?
내가 꼭 해야하는 것인가?
항상 마음속으로는 되내고 있다.
“다 내 길고 긴 plan의 첫걸음이다”
지금까지는 내 생각대로 잘 되어왔지만, 이제는 결실을 맺어야 할 때
#5. 스마트폰 사업
‘굿닥’이니 ‘오마이닥터’니 사실 초창기 스마트폰 붐이 일 때, 관련 분야의 친구들과 함께 논의가 있던 테마였다. 당시 미국에서는 이미 성공한 BM들도 있었고,
 돌이켜보건데 나는 상당이 회의적이였다. 대학병원의 문턱이 정말 한없이 낮으며, (대도시만큼은) 밤에 응급실 찾아오기가 매우 용의하고, 닥터 쇼핑이 아주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우리나라에서 굳이 이런 사이트들이 효과가 있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마 피부과, 성형외과 같은대서 홍보용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했었던 기억이 난다.
최근 그 사이트들을 들어가봤더니, 역시나 홍보용으로 전락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그래도 굿닥은 좀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내가 할 일은 역시 아니었던 것 같다.
#6. 감기
이놈의 감기가 문제다.
외래 보다보면,

“감기 걸린지 3일 됐는데 병원약을 먹었는데 안나아서 왔어요.”

약 먹고 3일 만에 나을 턱이 없는 것이다.
감기는 기본적으로 바이러스 질환, 바이러스에는 약이 없다. 우리 몸에서 신나게 증식하고 알아서 사라지는 것.
약은 그냥 심한 증상을 경감시켜 줄 뿐.
외래 보다가, 기본적인 의학 지식도 학교에서 좀 가르쳐 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또는, 이것이 다 의사들의 설명 부족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One thought on “2013년 1월”

  1. 지식은 넘쳐나는데 (인터넷에) 소통이 더 문제일수도 있을 것 같고.
    지식이 너무 넘치는 것 같기도 하고 ^^

    안녕하세요 쌤 오랜만에 생각나서 들어와봤어요. 전에 보았을땐 인턴이었는데 시간 정말 빠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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