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컴퓨터, 시차

#1.

작년에 샀던 화분들을 틈틈히 분갈이 하고 있다.

‘오로라’라는 이름의 식물.

처음에 포트에서 작은 화문으로 옮겨 심어놓고 키웠는데,

작년 가을에서 부턴가 아무런 성장도 없고, 그렇다고 시들지도 않고 가만히 있던 녀석. 이미 피어있던 잎사귀는 뭔가 흐리멍텅해졌다.

기온때문인가 싶었는데 봄이되어서도 변화가 없어서 화분자체의 문제려나 싶어서 분갈이를 해주고 여행을 갔다왔더니, 신기하게 가운데서 잎이 올라고 있었다.

찾다보니 꽃도 피는 경우가 있다.

(http://m.blog.naver.com/4083hj/50152213616)

돌이켜보면, 처음 5천원짜리 포트를 샀을 때 귀엽던 화초들도, 화분을 크게 해주면 잎이 하나하나 커지면서 (한편으로는 징그러워지는) 일들이 생기는데, 결국 밑으로 뻗어나갈 공간이 넓을 수록, 위로도 크게 뻗어나간다. 뿌리가 단단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식물이나 사람이나 틀리지 않다.

#2.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C언어, PHP3를 접했었다. 당시에는 변변치 않은 인터넷 환경에, 하나하나 직접 다 만들어야 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대학교에 와서는 zeroboard, gnuboard 등이 꽤 유명한 툴이었지만 한계가 많아서 내부적으로 다 뜯어 고치는 방식으로 사이트들을 제작했었고,

최근에 오랜만에 두 작업을 진행하는데, 눈여겨 본 바가 있어서 WordPress + Ultimate member + WP Frontend를 사용했더니, 2일만에 예전에 한달치 작업해야할 부분이 세팅완료.

한편으로는 무서운 것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php, java script를 굳이 몰라도 너무 쉽게 모든 것이 만들어지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tool에 의존적인 상황이 된다는 것.

결국 시간이 문제라 tool에 종속되기를 희망하지만, “없으면 만들면 되지” 라는 자신감이 갖추어져 있다는 것은, 지금 생각해보면 그 중학교 3학년 때 게임을 만들어 보겠다고 붙잡았던 컴퓨터가 15년 뒤에 나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 신기한 느낌일 때가 많다.

#3.

귀국 후 5일째, 여전히 시차적응이 안되고 있다.

잠을 자도 개운하지가 않고, 급격히 피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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