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Story

Recently,

거의 두달간 블로그를 방치했다. 다양한 일들이 있었는데,

1. 5월에 본 USMLE CS를 합격했다. 정말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시험을, 다시 안봐도 되는 것에 너무 감사한다. 남은 시험들은 전역전에 끝내리라.

2. 새로운 서버에서 새롭게 시작하려고 한다. 이 블로그의 내용을 적절히 분리시켜서 컴퓨터랑 관련된 부분은 아예 따로 둘까 싶기도 하다. 이전의 웹호스팅에서 서버호스팅으로 넘어가니 한편으로는 귀찮긴 하지만 확장하기는 훨씬 좋은 것 같다.

3. 앱을 하나 만들었다. 순전히 취미 + 실용적인 목적으로. 쓸데없이 한달이나 소요된 것이 흠인데, 앞으로두 두개쯤 더 계획되어있다. 언제쯤 의미있는 것을 만들게 되려나.

4. 여행사진 올리는 일이 언제부턴가 재미가 없어졌다. 아마 결혼을 하고나니 더더욱, 여러 일들이 밖으로 내보이기 보다 안쪽을 향하게 되기 때문인가 싶다. 날짜잡고 몰아서 올려야 겠다.

이제 몇개월 안남았다. 남은 목표는 다음과 같다.

1. USMLE 2 CK

2. USMLE 3

3. DELE B1

또 꾸역꾸역 해내가보자.

D-15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또 어디인가.”

신기하게도 그 난이도라든지 중요성이 어떠했던지 간에, 1년에 꼭 시험을 두세개씩은 보고 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장벽이 앞에 서있다. 그래도 항상 깨닫는 것은, 그것이 참 쓸모없더라도, 그 안에 건지는 것이 적어도 하나 있다라는 점이다.

이번에는 비교적 그 교훈이 명백했다.  앞으로 어떠한 방법으로 공부해야 하는지. 또한 이것은 다른 것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 같은 확신. 단지 몇 년동안 그저 불안감에 그냥 쓸데없이 시간만 채우며 반복하던 방식이  능동적인 활동이라는 것에 대한 깨달음.

그렇게 2014년의 겨울에 단지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된 하나의 작은 불씨가 몇년째 나를 괴롭하고 있지만 그리고 그 불씨는 여러가지 요소들, 주변환경-무엇보다도 ‘가족’이라는 이름-에 의해 커지지 못했지만, 여전히 마음 한구석에서 다른 방향으로 내가 가야할 길을 비추기 위해 타오르고 있는 것 같다.

일주일전만해도 좌절과 패배의식에 움츠러들어있었다면, 지금은 또 약간 될데로 되라는 느낌. 또 떨어지면 다시 도전하면 되니까.

간절하지 않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얄팍한 자기방어 수단에 불과하고 또 가끔은 간절하지 않은 스스로에 한심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간절하지 않으면서도 지금까지 치우치지 않고 잘 해나가고 있는 내 모습에 만족하는 것도 좋은 자세인 것 같다.

 

덕수궁 미술관 유영국 미술전, 덕수궁 석조전

간만의 주말 나들이. 덕수궁을 눈앞에 두고 처음 가보게 되었다. 원래 목표는 덕수궁 미술관이었으나 석조전 모습이 인상깊어 들어가봤다. 원래는 시간대별로 15명 예약제로 진행되는데, 인터넷에 들어가보니 2자리 빈 시간대가 있어서 예약, 미술관을 먼저 봤지만 덕수궁 사진먼저 올려본다.

구글에서 가져온 사진(출처 : 한국전력공사 블로그)

석조전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우리나라에 이런 유럽풍 건물이 있다는 사실 자체가 신기했다.

내부 가이드의 설명을 듣다보니, 보수공사가 2014년에 끝났다고 한다. 즉 개방된지 얼마 안된듯 한데, 지금은 이렇게 시간대별로 가이드투어만 진행하나, 추후에는 일반인들에게 공개될 예정인지 내부에 이런저런 해설들도 있었다.

45분가량의 가이드, 뒤늦게 부국강병을 추구했던 고종황제의 뜻, 정작 이 곳을 활용조차 못했던 대한제국의 말기. 그리고 암살의혹 등등. 중간중간 울컥했던 시간.

잘 가꾸면 경복궁 만큼이나 의미있는 유적지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영국 전. 100주년 기념으로 개인소장품까지 양해를 구해서 모아놓은, 추후에 이 작가에 대해 이 정도로 많은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

현대미술에 가까운 그림이나, 이것을 이미 1960년대 부터 그렸던 작가로, 아래와 같이 강렬한 색과 공간분할이 특징적이다.

유영국 미술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그러나 실제로 내가 마음에 들었던 작품은 아래 두 점.

집에 걸어두고 싶다.

고 김환기 작가, 이중섭 작가와도 인연이 있는 작가라는데, 언제 김환기 미술관도 한번 방문해봐야겠다.

미술전을 보다가 인상깊었던 한 구절.

“세월이란 참으로 묘한 것이어서 어떤 시대고 간에 꼭 있을만한 사람을 반드시 심어놓고 지나갑니다.”

 

시간은 참 빠르게 흐른다

벌써 2월이 넘어갔다.

1월의 꿈같은 시간들은 어느새 과거가 되어버리고, 또 다시 앞을 보고 가고 있다.

#1. 지금 당장 나를 괴롭히는 것은 끝나지 않는 시험들이다. 지금은 살짝 방향을 틀어버린 ‘꿈’이라는 것 때문에 내가 이것을 왜 시작했나 끊임없이 후회하는 가운데서도, 이것이 아니었으면 또 분명 뭔가 다른 것을 하고 있겠지. 확실히 올해는 남은 시간을 정말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전역전에 Step3까지 가능하면 다 끝내보고 싶다. 그러려면 정말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없어야하는데 정말 만만치 않다.

#2. 요근래엔 컴퓨터 때문에도 잠깐 스트레스를 받았었다. 조금 전문성이 결여된 호스팅 업체 때문에 스트레스 받다가, 그 프로젝트가 조금 아쉽게 종료되었고, 덕분에 내 사비도 좀 사용됐고(ㅠ), 아무튼 그 회사로 부터는 다시는 호스팅 서비스를 받지 않으리라..도메인도 다 이전해버렸다.

#3.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언제쯤되야 환자보는 일에 조금 마음이 여유로워질까 싶다. 가끔 페이스북에 중견의사분들도 하소연 하는 것을 보다보면 이것이 단지 시간의 문제는 아니구다 싶지만, 내가 생각했던 100%의 결과를 만들어 내지 못할때, 그 결과를 환자가 받아드리지 못할 때 전달되오는 죄책감 같은 것이 그날 기분을 완전히 망쳐버리게 된다. 이 직업이 나랑 맞지 않는건가 하는 회의감을 한달에 한번 꼴로 느끼게 된다. 지금과 같은 여유있는 상황에서도 이런데,  울타리가 사라지게 되면 그 공포감은 대체 어느정도일까.

#4. 확실히 모든일을 그만두니 그만큼 여유가 많아졌다. 사실 이 여유는 이렇게 시간보내기 위해 만든 여유가 아니었것만, 세상이 우리를 떨어뜨려 놓으려는 모양이다.

 

2016년을 마치며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 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그 다사다난이 최근 2~3개월 사이에 일어났기 때문에 더 인상깊었는 지도,

정말 미친듯이 바쁘고 정신없던 마지막 한달.

 

순서 무시하고,

USMLE Step1, 스페인어, 스페인어 말고 외국어 하나 더,

부동산, 건강검진, 페루 여행, 촬영, 연락, 그리고 새로운 시작.

2017년도에는 아마 큰 기쁨 하나와 잠시동안의 슬픔이 함께할 한 해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